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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조합원들이
1년여전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또다른 결심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20일은
100일이 다되는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갔던 김소연 분회장이
농성장에 돌아와서는 공장앞에 아시바를 쌓아올리고
타결되기전엔 죽어도 내려갈 수 없다며 투쟁하던 치열한 싸움의 날이었습니다.
힘이 되어주고자 함께 올라갔던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소연 분회장에게 용역깡패들이 "차라리 떨어져 죽어라"는 폭언을 퍼부으며
철제골조를 흔들어 생명을 위협하는데도
경찰은 항의하는 사람들만을 연행해갔던 어처구니없는 그런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날을 다시 기억하며
기륭조합원들은 신대방동 신사옥앞에서 투쟁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작년 항의하다 연행되어갔었던 문재훈 남부노동상담소 소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칼라TV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되었습니다.
여러 가수들의 노래공연과 몸짓패의 몸짓공연, 바이올린 독주, 몇분의 말씀으로
진행된 문화제를 마치면서
지난해 공장정문앞에서 매일 진행하던 문화제가 떠올라 가슴이 슴벅거렸습니다.
둥그렇게 서고 불꽃을 피어올리며 부르는 "함께가자 우리 이길은" 노래소리는
지난해 참 많이도 내리던 빗줄기를 맞으며
공장정문을 지키던 수많은 얼굴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미치겠어... 속터지는데.. 이렇게 불꽃만 피우고 문화제를 마치는게.. 정말 환장하겠어..."
끓어오르는 감정을 못 이기고 순간 내뱉은
어느 조합원의 나즈막한 목소리의 말씀에
신사옥 유리창이라도 와장창 깨뜨리고 싶은 감정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촛불을 지키던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철폐을 철폐하라'는 뜨거운 명제를 안겨주었던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떠나오는 저에게 또 이렇게 웃어보이며 말을 건넵니다.
"이씬 동지 고마워... 목요일에 또 봐... 회장집앞... 알지??"

이주 목요일 저녁, 상도동 중앙하이츠 입구에 가면
어김없이 저는 음향을 설치하고 기타를 들쳐매고 노래하고 있겠지요..
"우리는 하루살이 노예... 비정규직..비정규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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