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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오후에 6회차 전태일거리 문화행동을 하였습니다.
몇주전부터 함께해주시는 '처절한기타맨' 김일안님의 덕으로
이번에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햇볕이 뜨겁고 길이 많이 막히다보니 짜증도 나실텐데
많이들 관심가져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가셨습니다.
몇몇분은 우리 둘을 지칭해 '팀이름이 뭐냐'며 묻기도 하셨습니다만
아쉽게도 우린 팀은 아닙니다.
'거리에서 울리는 사이키델릭한 리얼리즘 사운드'쯤으로 우리 모습을 지칭할 수 있겠으나
딱히 정체성이 분명하거나 뚜렷한 지향이 드러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각자 만든 노래를 서로 도와가며 노래하는 묘한 길거리팀으로 팀웍을 만들어왔을 뿐이지요.

오늘은 이야기도 많이 주절거리며
지난주 통일선봉대활동으로 무리해서 상한 목을 핑계삼아
조금은 게으르고 나태한 공연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려했지만 최선의 공연이 되지는 못했지요.
아쉬움이 큽니다.
6월18일 기륭전자 신사옥앞에서 열린 투쟁문화제에서도
미처 회복되지 못한 목상태로 노래를 부르다가
'삑사리'가 나서 조합원들을 한참 웃게 만들기도 했지요.
오늘도 전태일거리에서 '우리들의 노동은'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달 월급 육십사만천팔백오십원
우리들 비참한 노동의 댓가라오...."로 시작하는 기륭노동자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부르며
참 많은 회한이 밀려왔습니다.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2005년 투쟁을 시작한 이래 5년째 끈질기게 현장으로 돌아가겠노라
지금도 싸우고 있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새벽마다 등짐을 지고 삽질을 하면서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다짐했던 마음으로
오늘도 쉼없이 기필코 돌아갈 일터를 꿈꾸는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로맨티스트들입니다.
5년을 한결같이 싸워온 그들을 만나면
그들의 희망이 사랑스럽고
그들의 절망이 애처러우며
그들의 슬픔이 가슴을 파고들어오고
그들의 그리움이 안개처럼 저의 삶을 감싸주고 있는 듯 합니다.
5년을 하루도 빠지지않고 희망을 꿈꾸고 있는
기륭조합원들은 참으로 대단한 낭만주의자들이자 현실주의자들입니다.
정말 대단한 낙관을 가진 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전태일거리에서 거리문화행동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걸어두고 노래를 하고있는 저로서는
언제까지나 전태일거리에 붙박이처럼 붙어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40년전의 전태일열사의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기륭전자를 비롯한 수많은 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을 존경합니다.
그들이 뜨겁게 토해내는 호흡을 함께 들이키고 싶습니다.
한적한 신대방동의 기륭전자신사옥과
부산한 청계천5가 평화시장앞 버들다리 전태일거리는
비록 멀리 떨어져있고 분위기는 달라도
삶의 똑같은 공간으로
새삼 마음을 치고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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