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에는 100일 넘게 파업중인 단위 사업장들이 참 많습니다.
이름하여 "장기투쟁사업장". 금속노조에 따르면 29개에 이른답니다.
일반적으로 직장다니면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노동조합과 함께 몇백일... 아니 몇년을 파업하는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고역입니다.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맞서...
사측의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노동조합 불인정에 맞서...
그렇게 싸워온 날들이 짧게는 몇백일...
금속노조에서 이번에 8박9일동안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 순회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기륭앞에서 만나뵈었을때 너무 든든해보이고 늠름한 모습에
절대로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느꼈었지요...

금속노조 서울지부 시그네틱스지회
4년전 신나는세상 활동을 시작하면서 알게되어
파주공장에 오가는 승합차에서 함께 수다를 떨며, 노래를 부르며 친해진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올해가 8년째입니다.
2001년 설명절에 일방적으로 공장이전과 희망퇴직을 시작한 사측에 맞서 싸워온지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올해가 8년째입니다.
며칠전 시그네틱스 부지회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 순회투쟁때 시그네틱스 안산공장앞에서 집회가 있는데
공연을 해달라고....
'네, 알겠습니다.. 가야지요... 근데. 몇시인데요?'
'10시요....'
'... 네, 알겠습니다... 꼭 가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장기투쟁중인 이젠텍분회 차량의 나발 음향으로 집회를 시작하려하셔서
차에 실려있던 '서울남부문예연대'의 음향을 끄집어 내 설치해드렸습니다.
음향이 뒤죽박죽 엉키다보니 사회를 보시던 부지회장님도 조금은 당황하신 듯....
미리 언질 없이 순서바로전에 눈길로 저를 한번 찾으시더니 공연을 부탁하셨습니다.
넵다.. 기타를 메고 뛰쳐나가긴 했는데..
저도 정신이 없었던 지라...
'동지가'를 함께 부르고는...
'비정규철폐연대가' Rock반주버전으로 악을 쓰고는 끝냈습니다.
음향콘솔앞에서 쭈그려앉아 있는데
사무국장님께서 총총 달려오셔서는
송구스럽게도 기름값에 보태라며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안 주셔도 되요...' 거듭 말씀드려도
아주 쪼끔 넣었다구... 기어이 찔러넣으셨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음향을 철거해서 차에 싣고
차를 운전하면서 올라오다가 담배를 찾으려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그 봉투를 꺼냈습니다.
한쪽에 예쁘게 적힌 글이 있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힘겨운 투쟁의 세월을 이겨오신 늠름한 여장부들이신 동지들...
저의 보잘것없는 노래소리가 '커다란 힘'이 되신다는
또렷이 새겨져있는 글귀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저야말로 동지들의 즐거움과 기쁨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시그네틱스 동지들...
꼭 승리로 투쟁을 결속시키시리라 믿습니다.
'기필코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 원직복직 쟁취~ 투쟁~ 가자~ 파주로~ 투쟁~'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걸어오셨군요
8년이라는 기약없는 투쟁의 길을
이렇게 꿋꿋이 싸워 오셨던거죠
노동자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대들의 눈빛을 보면 승리를 느낄 수 있었고
그대들의 목소리는 바로 희망의 메아리였죠
눈물이 마르고 슬픔이 지워지도록
옹골차게 노조를 지켜온 긍지
자랑스러워요 참으로 훌륭합니다
당당한 웃음소리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 지난 1월 시그 파주신년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만든 곡인데... 노래를 못 입혔네요..
연습삼아 기타만 녹음해두었던게 생각나 찾아보니 화일을 아직 안 지웠더라구요.
대강 어정쩡한데.. 조만간 손봐서 녹음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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