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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12월 10일) 오후에 급작스런 전화가 걸려왔다.
역삼동 한국타이어앞에 금속노동자들이 상경 노숙을 결심하고 올라왔는데
투쟁문화제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몇 해 전부터 '투쟁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행사를 천막농성장이나 집회장소에서 벌이는 추세다.
집회신고도 까다롭고 힘겹게 투쟁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추스리겠다는 취지에서 하는 듯 하다.
물론,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의 영향이 적지않게 미친 듯 하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죽음의 공장'으로 불리우고 있다.
각종 산재사고는 물론이거니와 CC-TV폐쇄회로를 통해 노동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번에 상경투쟁에 돌입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ASA지회는
자동차 휠을 만드는 회사로 200여명의 조합원이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항의하며 노동조합을 만든지 2개월여 되었으며
벌써 20일이 넘게 파업중이라고 했다.
한국타이어 계열사이기에 그룹 본사에서 책임있게 나서야한다며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앞을 상경투쟁 장소로 정한 듯 했다.
6시 30분쯤 기타와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 달려가보니
금속노조의 음향장비에서 힘찬 투쟁가들이 울려나오고 있었고
3~40여명의 조합원들은 정문앞 계단에 앉아 결연한 표정들을 하고 계셨다.
가로수에 현수막을 걸고 인도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비닐천막을 칠 준비도 마친 걸 보니
준비는 단단히 해오신 듯 했다.
상경투쟁 첫날이어서인지
정보과 형사들로부터 협박전화들이 빗발치는 듯 했고
결심을 단단히 하고 나섰음에도 왠지 모를 긴장감에 다들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함께 달려간 노동자문예창작단 '한길'의 김은정동지의 얼음깨기(간단한 구호, 율동 등)와
나의 노래공연이 이날 투쟁문화제 문화행사의 전부였다.
그런데, 7시에 시작한 행사가 9시에 끝났다.
조합원들과 어울리며 함께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자리에 몇시간 눌너붙은 껌딱지마냥 주저앉아있던 조합원들도
제법 힘이 나시는 듯 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았다.
내 노래소리에 사람들이 힘이 난다면
돈 한푼 못받는다해도 즐겁고 보람차지 아니한가...
부던히 더 노력해서 사람들의 가슴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다짐까지...
어렵게 투쟁을 결심하고 나선 조합원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과 투쟁속에서 자유로워짐을 보여주고자 하는 내 마음을 굳게 지켜가기로...
모쪼록
ASA지회 조합원들이 어렵게 금산에서 서울까지 상경해서 투쟁하는 만큼
결실을 맺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비상(匕翔)
글/지민주 곡/손홍일 노래/지민주
글/지민주 곡/손홍일 노래/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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