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파아란 하늘을 훨~훨 날아가
예쁘고 달콤한 꽃잎위에 내려앉는
살~랑거리는 날개를 가진 나비
나비가 아니다
더러운 쓰레기 더깊이 숨어서
시궁창 지독한 냄새속에 기어다니는
작고 느리게 꼼지락대는
나는 지렁이
나를 비웃어 업신여기던
구름아 별님아 나를 보아라
비록 빛나고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있어 이 땅이 튼튼해진다
몸부림쳐 세상을 갈아엎어
조금씩 조금씩
기어 가더라도
끈질기게 이 땅을 살아내는
지렁이처럼
콘크리트 담벼락 자본의 세상에
숨 쉴 곳 하나없이 목을 조여도
내일이면 피어날 새싹을 위해
오늘도 어둠속에서 꿈틀거린다
하늘거리는 날개옷쯤은
저 혼자 뽐을 내면 그만이지만
내가 일궈가는 이 땅 어디서나
푸르게 자라나
숲이 되리니
몸부림쳐 세상을 갈아엎어
조금씩 조금씩
기어 가더라도
끈질기게 이 땅을 살아내는
지렁이처럼
몸부림쳐 세상을 갈아엎어
조금씩 조금씩
기어 가더라도
끈질기게 이 땅을 살아내는
지렁이처럼
지렁이처럼
노래를 만드는 것은
내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고 다듬어내 만들고
결국, 공연을 하거나 녹음을 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어야 끝이 난다.
노래를 만드는 것은
지렁이가 한 줌, 한 줌
흙을 씹어 내뱉어가는 것처럼
끈질기게,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거짓없이 나아가야만 하는 과정이다.
21세기.
한국사회는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전쟁터이다.
힘없고 돈없고 학벌조차 없는 이들에겐
지옥과도 같은 암흑천지.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나비의 화려함만을 좇아 사는 듯 하다.
나비가 되기 위하여
화려한 날을 꿈꾸는 또다른 애벌레들과 함께
하늘 가까운 곳을 기어다니지만
만약, 그 자신이 애벌레가 아니라 지렁이라면....
영원히 흙속에 파묻혀 살아가야하는 지렁이가
땅 위에 나오는 순간..
그는 햇볕에 말라죽거나
사람에게 밟혀죽거나
닭이나 날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만다.
EarthWorm.
지렁이의 영어 이름이다.
땅에서 사는 벌레...
그가 있어 병들고 황폐한 땅도 힘을 얻어 튼튼해진다.
캘커타의 거리에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던 테레사수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화려한 바티칸이나 성당들이 아닌
그 자신이 낮고 어두운 곳에 뛰어들어간 때문이리니...
지렁이처럼
볼 품이 없더라도
끈질기게,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이에게
진정한 존경과 흠모의 눈빛으로
나는 마음을 열어가고 싶다.
작업도구 : Gretsch G3700, SM58, Near05, MG12/4, ESI1010, Pentium4 3.0, 1G Ram, Sonar6.0(crack), Wavelab
화일주소 : http://sinnase.com/attach/1/cfile22.uf.135B680D49B1047CF8D352.mp3
2007. 9. 4. 새벽에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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